[퀼] 학자로 미술상에게 편지 보내기
'이야기와 놀이'에서 번역해주신 '퀼-편지 쓰는 TRPG'(링크)의 룰을 흥미롭게 읽고 간단하게 플레이해봤습니다.
플레이타임 : 약 30분~45분 정도
선택 직업 : 학자
- 필체 : 보통(2개)
- 문장력 : 좋음(3개)
- 감정 : 나쁨(1개)
선택 기술 : 부푼 감정(감정 판정에 +1)
선택 시나리오 : 미술상
- 미술상 크리스티나 보브릿지에게 쓰는 편지. 크리스티나는 무척 열정적이며 왕을 흠모함.
- 에드워드 5세 왕자의 초상화를 살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것이 편지의 목적. 하지만 초상화가 모작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어 크리스티나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고 이 정보의 진위를 판단해야함.
+ 서신 규칙 : 크리스티나는 아름다운 필체에 감명을 받는다. 필체 판정을 할 때, 가장 높은 주사위를 다시 굴려서 낮은 쪽을 선택한다.
= 1문단 =
미사여구 주사위 1개. 결과 3. 실패.
문장력 주사위 3개. 결과 3, 5, 5. 성공.
필체 주사위 2개. 결과 4, 2. 서신 규칙 룰로 4의 주사위를 한 번 더 굴림. 5가 나왔으나 낮은 쪽인 4를 선택해서 실패로 판정.
미사여구 실패(0점)+고상한 단어(1점)+아름답지 않은 필체(0점)=총 1점.
사용 단어 (왕자 / 에드워드 5세 전하)
안녕하십니까, 미세스 보브릿지.
저는 왕립 화이트스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학자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드리게 된 까닭은 다름이 아니오라 에드워드 5세 전하의 초상화를 구입하고 싶어서입니다.
=2문단=
미사여구 주사위 1개. 결과 6. 성공.
문장력 주사위 3개. 결과 6, 4, 5. 성공.
필체 주사위 2개. 결과 3, 6. 서신 규칙 룰로 6의 주사위를 한 번 더 굴림. 그러나 6이 한 번 더 나와서 성공으로 판정.
미사여구 성공+고상한 단어(1+1=2)+아름다운 필체(1점)=총 2점.
사용 단어 (가짜 / 모조품)
그러나 최근 고귀하신 왕족 분들의 초상화가 인기를 끈 나머지 진짜와 거의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모조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림을 구입하기 전에, 먼저 이 일에 대해서 확인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3문단=
미사여구 주사위 1개. 결과 2. 실패.
문장력 주사위 3개. 결과 3, 3, 2. 실패.
필체 주사위 2개. 결과 2, 2. 실패.
0점.
사용 단어(미안해요 /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미세스 보브릿지, 혹시 기분이 상했다면 미안합니다. 당신이 운영하는 미술상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4문단=
미사여구 주사위 1개. 결과 3. 실패.
문장력 주사위 3개. 결과 3, 4, 5. 성공.
필체 주사위 2개. 결과 1, 2. 실패.
문장력만 성공했으므로 1점.
사용 단어(솜씨 / 찬사를 받는 식견)
혹시 미술상에 들러서 제가 직접 그림을 볼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미세스 보브릿지의 그 찬사를 받는 식견과 함께 설명을 듣는다면 그림에 문외한인 저라도 미세스 보브릿지의 말을 신뢰할 수 있게 될 테지요.
=5문단=
미사여구 주사위 1개. 기술 사용으로 주사위 1개 추가. 결과 1, 2. 실패.
문장력 주사위 3개. 결과 3, 6, 2. 성공.
필체 주사위 2개. 결과 1, 3. 실패.
문장력만 성공했으므로 1점.
사용 단어(분수 / 엘리야의 대분수)
미세스 보브릿지의 미술상은 엘리야의 대분수 광장에 위치하고 있지요? 저는 엘리야의 대분수가 있는 광장으로부터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퀼트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허락만 해주신다면 언제든 찾아뵙겠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결과>
총 점수
1문단(1점)+2문단(2점)+3문단(0점)+4문단(1점)+5문단(1점)=5점
학자은(는) 크리스티나의 기분을 상하게 해버려서 그림을 시세의 두 배 값을 치르고 샀다!
3문단 빵점 어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왕립 화이트스톤 대학교라거나 퀼트 거리 같은 것들은 임의로 지정해서 썼습니다. 음 휑하면 별로 보기 안 좋잖아요? 뻘소리인데 왕립 미스카토닉(ㅋㅋㅋㅋㅋㅋ) 쓰려다가 관뒀습니다... 그 다음으로 나왔던 게 그레이스톤(Ah... 오르슈ㅍ...)이었는데 잠깐 머리 박으려다가 진정하고 화이트스톤으로 고쳤습니다.
퀼 재밌네요.
짧고 간단하고 시간 때우면서 문장력 테스트하기에도 괜찮아보이... 는데 주사위가 망하면 말짱 도루묵이죠. 안 그래요? 빵점짜리 3문단을 기억해주세요...
시간나면 자체 시나리오도 한 번 만들어서 플레이해보고 싶습니다.
흥미로운 TRPG 룰을 만들어주신 스콧 말트하우스 님, 그리고 번역에 힘써주신 오승한 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